‘마라탕후루’라는 신조어를 알고 계신가요? 마라탕을 먹고 후식으로 탕후루를 먹는다 라는 뜻에 마라탕후루는 신조어로 생길 정도로 짜고 단 음식을 즐겨찾는 젊은이들이 늘어 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20대 당뇨환자가 5년 전에 비해 50% 가까이 폭증한 사실 또한 알고 계신가요? 당뇨병의 합병증 중 당뇨망막병증은 실명 유발 2위 질환에 속하는 매우 위험한 질환입니다.
실명을 유발하는 1, 2위 원인인 나이 관련 황반변성(노인성 황반변성)과 당뇨망막병증 환자가 최근 10년 새 2배가량 증가한 것 역시 젊은 당뇨환자의 증가와 고령화 및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실명을 유발하는 이들 망막 질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3대 실명질환 중 당뇨망막병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회복하기 어려운 당뇨망막병증, 당뇨병 앓고 있다면 안과 진료 동시에 받아야…

최근 황반변성과 당뇨병의 합병증 중 하나인 당뇨망막병증(망막증)으로 인한 실명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들 망막 질환이 늘어나고 있는 주요원인으로는 인구의 고령화, 서구화된 식습관, 건강검진으로 인한 조기 발견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두 질환 모두 한 번 발생하면 정상 시력으로 회복하기 어렵고 방치하면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게다가 초기엔 자각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다른 눈 질환 증상과 구별하기 어려워 정기검진으로 조기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
이 중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의 합병증 중에서도 매우 위험한 질환으로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진행되어 자각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실명 위기에 처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부분의 당뇨망막병증 환자는 가족을 부양하는 세대의 환자들이기 때문에 시력이 저하되면 집안일, 운전, 요리, 독서와 같이 평소 생활이 불가하며 심한 경우에는 실직까지 될 수 있어 가족 전체에 큰 악영향을 가하게 됩니다.
당뇨병의 어려운 특징은 진단 단계에서는 거의 무증상이기 때문에 치료에 대한 계기를 갖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방치하면 자신도 모르게 시력저하가 진행되어 실명을 피할 수 없는 경우가 생깁니다.
만약 당뇨 예비군에 속한다면 당뇨병 치료를 시작하면서 동시에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평생 직장과 운전면허를 유지할 수 있는 시력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당뇨망막병증, 조기에 발견하면 시력저하를 예방 가능하다

당뇨망막병증을 이해하려면 먼저 망막의 해부학을 알아야 합니다. 망막이란 사진기의 필름에 해당하는 구조로, 안구의 뒤 편 안쪽을 덮고 있는 투명한 신경조직으로 눈 안쪽으로 들어온 빛 자극을 전기신호로 변환하여 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시신경유두로 망막의 주요 혈관이 들어오고 나가며, 그 바깥쪽에 위치한 황반은 시세포가 가장 많이 모여 있는 망막의 중심으로서, 글씨를 읽는다든가 사물의 디테일한 모습을 보는 중심시력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망막병증은 망막에 발생하는 병을 의미하므로,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로 인해서 망막에 발생하는 병’이란 뜻입니다.

당뇨망막병증 초기증상, 무증상

초기 당뇨망막병증은 대부분 증상이 없습니다. 주관적 증상만으로 당뇨망막병증의 동반 여부를 알 수 없으며, 시력은 당뇨망막병증의 정도를 파악하는 지표로 삼을 수 없습니다.
혈관투과성의 증가로 황반부 망막이 붓는 당뇨황반부종이 생기면 심각한 시력저하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상당히 진행된 당뇨망막병증에서도 황반부에 장애가 없다면 좋은 시력을 유지할 수 있으나, 경도의 당뇨망막병증에서도 황반부종이 생기면 시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당뇨망막병증이 진행하여 신생혈관이 생기면 유리체출혈이나 견인망막박리 등이 발생하여 비문증, 광시증(시야에 빛이 번개와 같이 번쩍거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각한 시력저하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생혈관녹내장(심한 당뇨망막병증에서 망막과 유리체 뿐만 아니라 안구의 앞쪽에도 신생혈관이 자라서 안구 내 물의 순환을 방해하는 경우)이 동반된 경우 안압상승으로 인한 안구통증과 두통, 구역질 등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당뇨황반부종
당뇨황반부종은 망막 혈관의 누출로 인해 황반에 부종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망막은 빛을 느끼고 사물을 보는 신경으로 대뇌(중추신경계)의 일부입니다. 망막의 황반이라는 부분에는 좋은 시력에 가장 중요한 원추세포가 모여 있습니다.
중추신경인 망막의 혈관은 체내 혈관 중 가장 수분이 잘 새지 않는 혈관이지만, 혈당이 높은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혈관벽이 손상되어 수분이 쉽게 새어나오게 됩니다. 그 결과 망막 황반부에 부종이라는 물집이 생기면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거나 왜곡되어 시력이 저하된다.
당뇨병성 황반부종은 초기에 혈당 조절을 통해 혈관의 누출을 줄이면 황반부종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당뇨망막병증, 당뇨병으로 시력이 나빠지는 이유는?
당뇨병으로 시력이 나빠지는 메커니즘은 두 가지입니다.
안구의 투명한 조직이 혼탁해진다.
안구의 투명도가 떨어지는 원인으로는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백내장, 혼탁해지는 수포성 각막증이 있고 나아가 유리체에 출혈이 생겨 혈액이 쌓이면 유리체 역시 쌓인 혈액으로 인해 혼탁해져 앞이 잘 보이지 않게 됩니다.
망막이라는 빛을 느끼는 신경이 파괴된다.
빛을 느끼는 신경인 망막의 기능이 상실되는 원인으로는 망막박리와 신생혈관 녹내장 등이 있으며, 당뇨병으로 인한 직접적인 2대 실명 원인이 된다. 둘 다 당뇨병에 의해 망막의 혈관이 손상되는 당뇨병 및 망막증에 의해 발생합니다.
당뇨망막병증, 이것 때문에 병세가 빠르게 악화

당뇨병은 전신의 혈관이 막히는 질환입니다. 뇌혈관이 막히면 뇌경색, 심장혈관이 막히면 심근경색이 발생해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다.
당뇨병이 생기면 눈의 망막 혈관벽에 먼저 누수가 발생하고, 혈당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혈관이 막히게 됩니다.
일단 혈관이 한 번 막혀버리면 재생이 어려워 혈류가 제대로 흐르기가 어렵습니다. 망막의 혈관 폐쇄가 심근경색, 뇌경색, 증식 당뇨병 망막증 등의 합병증으로 생겨서 아주 낫기 어려운 병세가 됩니다.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혈관폐쇄가 생기기 전에 혈당 조절을 강화하여 망막 합병증이 치료되지 않는 단계까지 진행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생혈관 녹내장 바로 알기
망막의 혈관이 막히게 되면 이 혈관에서 산소와 영양을 공급받아 살아가던 망막의 신경세포는 생존이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망막의 혈관에서 VEGF(혈관내피성장인자)라는 물질이 분비되어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 산소를 공급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아기 때 만들어지는 정상 망막 혈관과 달리 신생혈관은 필요한 부위에 산소를 공급하지 못할 뿐 아니라, 신생혈관은 쉽게 끊어지고 출혈이 발생해 시력이 더 나빠질 수 있습니다.
신생혈관이 생기면 견인성 망막박리와 신생혈관녹내장이라는 실명에 이르는 병으로 진행됩니다.
당뇨망막병증 치료법, 완전한 실명을 피하는 것
당뇨망막병증의 치료 목표는 완전한 실명을 피하는 것입니다.

당뇨 황반부종의 약물 치료법
당뇨황반부종 치료는 망막의 혈관에서 혈액 성분이 새어 나오는 것을 막는 항체주사(VEGF 약물을 유리체 내에 주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치료법은 매우 효과적이며, 조기에 시작하면 황반부종이 치료되어 발병 전의 좋은 시력을 회복하고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치료로 알려져있습니다.
문제는 주사약이 매우 비싸고, 처음 1년 동안 10회 정도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점이 있습니다. 보통 몇 년 동안 지속 유지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병원에 갈 수 있는 환자가 아니면 시행할 수 없는 치료법이다.
당뇨 황반부종 기타 치료법
당뇨황반부종의 치료에는 그 외에는 모세혈관류의 직접 레이저 응고나 유리체 수술 등이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는 무엇보다도 혈당 조절을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당뇨병 황반부종을 발병시키지 않고 또 발병하더라도 조기에 혈당 조절을 잘 하는 것이 가장 부담이 작은 치료로 이어집니다.
당뇨망막병증 증상, 깊게 알아보기

견인성 망막 박리
견인성 망막 박리는 당뇨병 망막증에서 실명의 주요 원인입니다. 망막에 앞서 말한 신생 혈관이 형성되면 이것이 망막의 무관류 영역(혈관이 닫힌 곳)으로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망막과 유리체를 가교하듯 뻗어나갑니다.
신생 혈관이 예를 들어 한 개 사이에는 약간의 충격으로 끊어져서 눈 속에 혈액이 쌓이고 붉은 색으로 빛을 차단해서 사물이 보이지 않게 됩니다.
병기가 진행되고 신생혈관의 갯수가 늘어나면 충격이 있어도 신생혈관은 끊어지지 않고 유리체가 망막을 잡아당겨 망막박리가 생깁니다(견인성 망막박리).
견인성 망막 박리가 발생하면 유리체 수술을 하지 않으면 실명에 이릅니다. 갑자기 급격하게 시력이 저하되면 즉시 안과에서 진찰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신생활관 녹내장
망막 신생혈관의 원인이 되는 VEGF라는 물질은 수용성으로 눈 속을 흘러가기 때문에 여기서 신생혈관을 만듭니다.
신생혈관은 배수구의 필터(섬유기둥대)를 막아 버리기 때문에 눈 안의 물 배수가 원활하지 않게 되어 안압이 상승합니다.
이 결과 비정상적으로 안압이 상승한 것이 신생혈관 녹내장으로 안압이 50mmHg을 넘는 것과 같은 안압 상승이 있고 일반 점안제나 먹는 약으로는 안압이 내려가지 않습니다.
급속히 시야가 좁아져 시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항 VEGF 약유리체 주사에 병용한 레이저나 녹내장 수술 등 외과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집니다.
실명을 걱정하는 단계까지 진행시키지 않는 레이저 치료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당뇨병 망막병증을 악화시키는 것은 혈관 폐쇄로 산소를 받지 못하게 된 망막 신경세포가 신생 혈관을 만들기 위해 방출하는 VEGF라는 물질입니다.
VEGF 을 억제하는 것이 당뇨병망막증의 시력 저하 원인인 당뇨황반부종의 치료도 되고 나아가 신생 혈관 형성에 의해 야기되는 견인성 망막 박리를 예방하는 열쇠가 됩니다.
산소를 받을 수 없게 된 망막의 신경세포가 생산되는 것이 VEGF이기 때문에 레이저로 이 신경세포들을 응고시켜 솎아내 버리면 안에서의 VEGF 생산이 멈춥니다. 이것이 범망막광응고라고 불리는 레이저 치료입니다.
안타깝게도 통증을 동반한 치료이기 때문에 시작하더라도 도중에 치료를 중단하시는 환자분들이 계시고 범망막광응고 치료 시 황반부종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레이저 치료는 가능한 한 받아보자
아직 시력이 크게 저하되지 않은 단계에서 예방적으로 권장되는 경우가 많은 레이저 치료인데, 이것이 당뇨병 망막증을 실명원인 1위에서 3위까지 낮출 수 있었던 주된 원인입니다.
레이저 시행 시 조금 시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만, 최종적으로는 시력을 구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당뇨망막병증 전신 위험인자, 위험을 가속화 한다
- 혈당 (고혈당, 저혈당)
고혈당이 지속되는 것이 당뇨병망막증의 원인입니다. 혈중 헤모글로빈(Hb) A1c가 7.0% 미만을 유지하면 발병·진전을 예방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내과 진료 시 반드시 자신의 헤모글로빈 수치를 스스로 기억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한편, 중증의 저혈당증은 당뇨병 망막증을 급격하게 진행시킵니다.
- 고혈압
고혈압이 계속되면 혈관에 장애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뇨병과 함께 고혈압이 있으면 망막혈관 폐쇄를 급격하게 권장하면서 당뇨병 망막병증이 악화됩니다. 같은 이유로 이상지질혈증도 망막혈관 장애를 추천하고 망막증을 악화시키므로 조절이 필요합니다.
- 신장 기능
당뇨병 망막병증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신장이 나빠지면 망막병증이 급속히 악화될 수 있습니다.
- 임신
임신 중에는 당뇨병의 소인이 있는 사람은 일시적으로 고혈당이 출현하거나 당뇨병이 발병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친족 중 당뇨병 환자가 계신 분은 임신 중 혹은 출산 후에도 혈당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당뇨병으로 인한 백내장
당뇨병으로 인한 망막증만큼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당뇨병 환자에서는 당뇨병이 없는 경우보다 상대적으로 젊은 30대~50대에도 백내장이 진행되어 시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백내장은 일반적인 경우와 마찬가지로 수술을 진행하지만, 아직 노안이 없는 세대의 백내장 수술은 시력이 회복되어도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젊은 나이에 백내장 수술이 필요한 경우, 당뇨가 없는지 반드시 건강검진을 받도록 합니다.